<철회하라 한화 6.4 서울행동>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 <철회하라, 한화> 6.4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기자회견
(왼쪽 : 녹색 톤의 건물 외벽을 배경으로, 큰 붉은 글씨로 ‘철회하라 한화 6.4 서울 행동’이 적힌 행사 포스터이다. 상단에는 ‘한화에 대응하는 국제행동주간: 풍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이라는 문구가 있고, 우측에는 2026년 6월 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풍피두센터 한화 앞에서 진행된다고 안내한다.)
(오른쪽 : 녹색 톤의 배경 위에 흰 글씨로, 풍피두센터 한화가 이스라엘 무기산업과 집단학살에 공모해 왔다고 비판하며 6월 4일 행사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포스터이다.)

- (가로수 아래 건물 앞에 모인 대규모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와 다양한 피켓을 들고 있다. 여러 피켓에는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반복되며, 중앙 현수막에는 한화의 이스라엘 무기산업 협력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참가자들은 전쟁 반대와 팔레스타인 연대를 호소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으며, 집회 발언자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가운데 군중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홍지영 (우프 W/O F.)
<기자회견 개요>
- 제목 :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 6.4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기자회견 <철회하라, 한화!> - 일시 및 장소 : 2026년 6월 4일(목) 오전 10시, 퐁피두센터 한화 앞
- 1부 기자회견 진행 - 사회: 팔레스타인문화연대 - 발언 :
칼레드 자라다 (팔레스타인 예술가) *대독 (제인, 팔레스타인문화연대) 정은영 (한국 예술가, 201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 2018년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참여)
라다 드수자(작가·연구자·변호사·활동가,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요나스 스탈(예술가, 프로파간다 연구자,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프레이머 프레임드(암스테르담 기반의 현대미술·시각문화·비판이론과 실천을 위한 플랫폼) *대독 (김화용, 검열에반대하는예술인연대)
Art Not Genocide Alliance (베니스비엔날레 이스라엘국가관 보이콧 단체) *대독 (마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오프닝 팀)
<철회하라, 한화> 공동 성명문 낭독 : 성재윤(우프), 자두(팔레스타인평화연대)
- 미술관 개관에 대항하는 다이인 퍼포먼스 / 시 낭독 및 다이인 퍼포먼스 진행
- 2부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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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전쟁 이익으로 세운 퐁피두센터 한화 철회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뒤쪽으로 나무와 붉은색 차량이 보인다. )
1. 2026년 6월 4일, 퐁피두센터 한화가 공식적으로 개관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 국립미술관 퐁피두센터의 서울 분관으로, 한화가 유치하여 63빌딩 앞 신축된 별관에 들어섰다. 한화문화재단은 미술관 건설비와 운영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 착공 첫 해인 2024년에만 한화 계열사들로부터 450억에 달하는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으며, 최근 2년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지급한 로열티 비용만 총 17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한화문화재단은 한화 계열사들의 ‘기부금’으로만 운영되어 온 비영리재단이며, 2007년 설립 이후 별다른 공공 문화사업 없이 오너 일가의 수장고 역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탈세 의혹 등에 오용되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재단의 주요 후원 계열사에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포함되며, 이들 기업은 국제법을 위반하며 팔레스타인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기 생산과 수출에 공조하며 몸집을 키워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러한 문제적 무기 계약과 양해각서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이제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대규모 문화사업으로 흘러들어가 한화의 ‘사회적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용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3. 6월 4일 퐁피두센터 한화의 ‘퍼블릭 데이’ 당일, 미술관 개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는 한국, 프랑스, 미국과 그 너머의 문화예술 종사자들과 평화 활동가들이 펼치는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철회하라, 한화(Abandon Hanwha)>의 서울 행동이다. 100명 이상의 연대자들과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은 지난 월요일(6/1),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희생된 노동자들과, 지난 2년 반 동안 지속되어 온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약 7만 2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여의도 63빌딩건물 앞, 한화 퐁피두센터 개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참가 주최측, 연대자, 활동가, 예술인들이 다이인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 홍지영 (우프 W/O F.)
[첨부 : 1부 전체 발언문]
칼레드 자라다 (팔레스타인 예술가) – 예술과 자본이 정상화하는 살상 무기의 관계와 집단학살 현실 속 예술의 역할에 대한 연대 발언
*대독 : 제인(팔레스타인문화연대)
안녕하세요.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가자지구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인 작가로서, 오늘 여러분께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인간을 숫자와 통계로 환원하고, 비단 지난 3년만이 아니라 70년이 넘게 지속된 인종청소와 집단학살의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저는 집단학살을 지원하고, 방조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기업이 문화예술로 자신을 정상화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합니다. 집단학살이 생중계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예술은 결코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문화예술은 범죄를 가리는 베일이 아니며, 죽음과 파괴에 동조하는 기관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도구도 아닙니다. 문화 말살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집단학살에 연루된 기업이 미술관과 문화기관의 뒤에 숨어 인간적인 이미지를 내비치고, 그러면서 여전히 파괴의 구조를 떠받친다면, 이는 더 이상 문화 후원이 아닙니다. 이는 예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도덕적 책임을 은폐하려는 기만입니다. 가자에서부터, 그리고 문화가 삶의 편에 서야 한다고 믿는 모든 곳에서, 저는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집단학살을 정상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작가로서, 문화예술 노동자로서, 그리고 예술기관으로서 우리의 책임은 미술의 독립성을 지키는 데 있습니다. 그 독립성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고, 예술의 공간이 무고한 사람의 피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플랫폼으로 변질되는 것을 거부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연대는 팔레스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연대는 문화의 본질적 의미를 지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문화예술은 해방과 정의, 그리고 기억의 공간이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범죄를 씻어내고 재생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할까요? 저에게 그 답은 분명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과 세계 곳곳에서 자유롭게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집단학살과 식민주의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은 문화가 저항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살아 있는 양심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끝으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친구들과 동료 작가들을 추모하고 싶습니다. 모하메드 사미, 더그함 케레이케, 할리마 알-칼루트, 마하센 알-카티브, 암나 알-살미, 그리고 이스마일 아부 하탑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정은영 (한국 예술가, 201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 2018년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참여) – 예술검열과 아트워싱 등 한국의 최근 예술 정치 지형도를 짚는 연대 발언
안녕하세요. 저는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정은영이라고 합니다.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는 지난 해 남웅 비평가의 원고에 ‘계엄’이 언급되었다는 이유로 글을 반려한 서울시립미술관의 검열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조직한 미술인들의 연대체입니다.
지난 달 19일에 저희는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 기자간담회 일정에 맞춰, 긴급히 한화의 집단학살 공모와 아트워싱을 규탄하는 집회를 조직했습니다. 그리고는 취재 요청차 기자들에게 연락하니, 한 기자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조직의 이름과 집회의 성격이 너무 안 어울리는 것 아닌가요?”
저는 이 질문에 무척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예술검열이 횡행해온 배경에는 언제나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맞도록 예술과 예술인을 길들여온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기자님이 모를 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화예술을 앞세워 부정부패의 역사를 세탁하는 행위인 ‘아트워싱’ 또한 예술검열처럼 누군가의 정치적, 자본적 이득을 위해 폭력의 실상을 가리는 파렴치한 행위라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한 민족이, 한 문명이 무차별적인 공격과 살상, 파괴와 절멸에 무참히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결코 눈 감을 만한 일이 아니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확신컨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아트워싱의 문제는 예술실천에 가해지는 검열의 문제를 동시에 소환합니다. 전범국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팔레스타인 점령과 말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문화, 학술, 급진운동을 후원함으로써 그 모든 폭력을 가리기 위한 ‘세탁’ 행위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속해왔습니다. 미술기관과 작가들을 후원하고, 학자들을 위한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여성 및 성소수자에게 관용적인 정책과 지원을 약속하는 친근한 얼굴 뒤에서,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에 연대하는 작품과 연구는 물론, 그에 대한 작은 언급조차도 막아서는 검열권력을 조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한 기자님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퐁피두센터 한화와 같은 거대기관의 권력으로 인해 작품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나요?”
이 질문은 예술작품이 언제든 권력에 의해 검열당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물론 거대기관의 눈밖에 나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작업을 공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화예술의 자생력과 회복력, 그리고 예술인들이 지켜온 최소한의 윤리적 가치를 믿기에, “아니오. 두렵지 않습니다.”라고 답하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작업’이라는 예술가의 주체적 실천을 막을 수 있습니까?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남아프리카공화국관 작가로 낙점된 가브리엘 골리아스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학살된 이들을 애도하는 작업을 포함했다는 이유로 자국 정부로부터 전시를 금지당했습니다. 골리아스는 예술 검열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한 예술 후원단체의 도움으로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 인근의 한 성당에서 결국엔 계획한 작업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 검열과 통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예술가 가브리엘 골리아스와 그의 작품이 결코 삭제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이 사례는 집단학살 공모자임에 더해 문화학살의 가해자임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 된 한 국가의 정치적, 문화적, 윤리적 파탄을 더욱 선명하게 비춥니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트워싱’ 같은 단어는 불가능하다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예술연대의 의미를 폄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은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며, 한화의 거대한 금전적 후원은 미술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 호들갑을 떠는 이들이 있습니다. 피묻은 자본으로 조성된 예술에 눈감고, 오직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그 반대편에 서서, 우리가 배웠고 실천해온 예술을 옹호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아는 동시대 미술은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 배제되고, 쫓겨나고, 뿌리뽑힌 인간과 비인간 존재에 주목하면서 이들과 기꺼이 연루됨으로써, 이 세계의 차별과 불평등을 조성하는 폭압적 지배질서를 문제 삼아왔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넘어서겠다는 문제의식을 내세우고, 억압적 권력에 저항하는 실천을 궁리하고, 타자의 정치학을 통한 환대와 공생의 가능성을 모색해왔습니다. ‘예술’이란,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일임을 강력히 주장해왔습니다. 우리는 오직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를 따라, 우리의 예술실천을 지키고자 다음을 요구합니다. (*2026.05.15. 공개된 <”집단학살 아트워싱에 반대한다. 예술은 폭력을 세탁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에 부처> 성명서 요구와 거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과 집단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한화 그룹은 집단학살에 가담하는 엘빗 시스템즈와의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 한화문화재단은 전쟁과 학살 공모를 은폐하는 아트워싱을 즉각 중단하라.
또한 우리는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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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 드수자(작가·연구자·변호사·활동가,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요나스 스탈(예술가, 프로파간다 연구자,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프레이머 프레임드(암스테르담 기반의 현대미술·시각문화·비판이론과 실천을 위한 플랫폼) – 예술이 사회적 경향을 띄는 것을 넘어 직접적인 비판의 장치로 기능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는 연대 발언
*대독 : 김화용(검반연)
우리는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CICC)’의 공동설립자로서, 파리 퐁피두 센터와 한화그룹 간의 파트너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접하고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입니다. 한화는 포병 시스템, 미사일, 군용 전자장비, 장갑차, 해군 시스템 및 탄약을 생산하는 등, 그룹이 진행하는 사업의 위험한 부분을 한화문화재단 사업을 통해 은폐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한국 무기 수출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이스라엘의 대표적 방산 기업인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 및 엘타 시스템즈(Elta Systems)와 협력관계를 맺고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고 있는 집단학살에 공모하고 있습니다. 한화의 사업은 대규모 군수산업과 중공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막대한 탄소 배출과 생태계 파괴와도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습니다. 집단학살과 생태학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이는 우리의 프로젝트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Extinction Wars)》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저지른 기후범죄에 관한 일련의 공개 청문회와 대규모 전시로 구성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예술기관 프레이머 프레임드(Framer Framed)와 공동 제작해 2023년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관의 출품작으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전역의 평화·기후정의 활동가들과 협력해 이 프로젝트와 공개 청문회를 기획했고, 한화그룹은 그 청문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피고들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 프로젝트의 큐레이터였던 조주현 큐레이터는 한화그룹을 상대로 한 청문회를 함께 주최하고, 해당 기업이 저지른 기후범죄와 인권 침해에 관한 광범위한 증거를 직접 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 퐁피두의 큐레이터가 되었다는 사실은 프로젝트 팀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팀뿐 아니라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에 기여해 준 대한민국의 모든 활동가들과 운동 단체들에 대한 심각한 신뢰 위반입니다. 우리는 군대와 거대 방위산업체 간의 상호 유착 문제, 그리고 그것이 인류와 생태계에 가하는 위험에 맞서 저항하는 이들과 굳건히 연대하며, 문화예술의 군사화에 반대합니다. 또한 우리는 집단학살과 생태학살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군산 복합 기업의 자본에 의해 예술이 상품화되고 예술가들이 포섭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
Art Not Genocide Alliance (베니스비엔날레 이스라엘국가관 보이콧 단체) –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를 정당화하고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전범국가 이스라엘의 아트워싱을 고발하는 연대 발언
*대독 : 마야(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오프닝 팀)
안녕하세요. 대량학살반대예술연맹(Art Not Genocide Alliance)입니다. 저희는 예술가, 큐레이터, 작가, 미술품 관리자, 설치기술자, 미술관 안내원 등 문화예술계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오늘 우리가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 앞에 선 이유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투쟁이 다름 아닌 이 땅에서, 이 도시에서, 그리고 우리의 문화예술을 규정하는 미술관 안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 한 달 전인 5월 8일,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일에 우리는 베니스비엔날레의 131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 파업을 조직했습니다. 31개 국가관이 문을 닫았고, 두 개의 대규모 전시 및 메인 전시에 참여하는 15명의 작가가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이른바 '해방공간'으로 알려진 한국관 역시 연대의 의미로 문을 닫았으며 프랑스관도 우리와 뜻을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프랑스의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게 그날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상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디어에서 익히 보셨다시피, 우리의 파업은 그 자체로 폭발의 순간이었습니다. 희열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은 불시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러하듯, 폭발의 순간 뒤에는 고요히 끓는 마그마처럼 오랜 시간 조직하고, 연대하고, 행동한 우리의 집단적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간 이 투쟁을 이어 온 팔레스타인문화연대와 이 행동을 함께 준비한 검열에반대하는예술인연대를 비롯하여 수많은 작가와 시민사회 단체가 우리의 협력자이자 동지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연대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베니스에서의 행동을 '집단적 거부'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문화예술 속에서 집단학살을 정상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거부이자, 예술기관이 당연시해 온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대한 거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불가분 관계에 있으며, 결국 같은 체계에서 비롯됩니다. 문화예술계는 환상에 의지합니다. 예술을 만들고 감상하고 비평하는 일이 일반적인 노동과 경제적 이해관계 바깥에 존재한다는 환상입니다. 바로 이 환상이 아트워싱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우월한 공간인 양, 예술기관을 포장합니다. 미술관의 벽과 경계가 중립적이고, 그 자본과 지원금이 결백하며, 어떤 정치적, 경제적 현실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자본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수단, 즉 자본이 목적을 규정합니다. 문화예술인이 결집하여 지속적인 압박을 만들어 낼 때 승리를 거둘 수 있음을 이미 현실이 증명한 바 있습니다. 캐나다의 스코샤뱅크가 이스라엘 무기기업 엘빗시스템의 최대 해외 투자자로서 5억 달러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예술가들은 침묵을 거부하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23년, 스코샤뱅크가 후원하는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길러상 시상식에서 "스코샤뱅크는 집단학살을 지원한다"는 거대한 현수막을 펼쳐 고발을 감행했고, 수백 명의 작가와 예술가들이 '무기 없는 예술(No Arms in the Arts)’이라는 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에 길러상은 스코샤뱅크와의 20년이 넘는 후원 관계를 작년에 철회했으며, 스코샤뱅크 역시 올해 2월 부로 엘빗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모조리 거두어들였습니다. 이는 문화예술인의 조직된 압박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한화는 무기상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은 엘타시스템 및 엘빗시스템을 위시한 이스라엘 군수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사용되는 드론과 포, 군수 장비, 전자전을 이스라엘군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화가 이제는 문화예술재단에 그 이름을 붙이고, 미술과 대화, 인류의 언어로 자신을 포장하려 합니다. 우리는 이 패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패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선언으로서 우리 자신을 문화예술 노동자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예술가가 노동의 조건 위를 고상하게 떠다니는 존재라는 신화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이 건물과 제도, 자본의 구조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우리는 그 구조를 분명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동과 창작이 그 구조를 세탁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문화예술은 집단학살의 방패가 아닙니다. 문화예술은 투쟁의 장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함께 투쟁합니다. 아트워싱을 거부합시다. 집단학살 정상화를 거부합시다. 투쟁. |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 <철회하라, 한화> 공동 성명문
*낭독 : 성재윤(우프), 자두(팔레스타인평화연대)
집단학살, 우주 군사화, 불법적인 자원 약탈로 이윤을 축적해 온 한화가 이제는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착한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 여의도 금융 중심지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는 'K-미술'의 강세를 먹잇감으로 삼아 기업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이른바 '아트워싱'의 총체적 결과물이다. 2026년 6월 4일, 퐁피두센터가 개관하는 오늘, 한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예술가와 활동가들은 한화가 집단학살 국가 이스라엘과의 공모를 일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한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철회할 때까지 퐁피두센터 한화의 보이콧 캠페인을 진행할 것을 밝힌다. 서울의 퐁피두센터를 운영하는 한화는 '한국화약'의 준말로, 무기를 생산하고 자원을 착취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전쟁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주)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대표적 군수기업인 엘빗시스템즈(Elbit Systems), 엘타시스템즈(ELTA Systems),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집단학살의 수혜를 누려 왔다. 팔레스타인의 희생자가 7만 2천명을 넘어선 지난 2년 반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를 건립하며 프랑스의 퐁피두 미술관에 약 170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했다. 또한 공사비로만 300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오늘 개관하는 퐁피두센터는 팔레스타인의 시민, 여성, 아동, 예술가의 목숨을 앗아가며 축적한 자본으로 만들어진 미술관과 다름없다. 이 성명에 공동 연명한 대한민국과 세계의 예술가·활동가·시민들은 전쟁 수익으로 건립된 퐁피두센터 한화의 모든 활동에 대한 소비와 참여를 거부한다. 또한 한화가 엘빗, 엘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과 체결한 모든 거래 계약을 해제하고 협력 관계를 끊을 때까지, 퐁피두센터 한화를 방문하는 시민과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미술관과 집단학살의 관계를 알리는 보이콧 캠페인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이 서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오늘, 이 성명에 연명한 세계의 예술가·활동가·시민들은 우리 모두가 한화가 벌이는 국제적 전쟁 사업과 자원 착취, 환경 파괴의 당사자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 사업이 양산하는 수많은 피해자들과 연대한다. 우리는 '한국 동시대 예술가들의 국제 진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진 예술가들을 집단학살의 그늘 아래로 끌어들이는 한화의 뉴욕 소재 미술 공간 스페이스 제로원(Space ZeroOne)에 저항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동지중해 최대 규모로 개발 중인 '레비아탄(Leviathan) 해상 가스전' 확장 사업에 참여하는 한화오션에 저항한다. 우리는 호주에서 첨단 장갑차를 생산하며 이스라엘 엘빗과 협력하는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에 저항한다. 우리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를 인수해 미국의 군수 산업에 기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에 저항한다. 우리는 제주도의 지하수 자원 특별관리구역에 우주센터를 짓고 해상 발사 계획으로 제주 해양 생태계와 평화를 위협하는 한화시스템에 저항한다. 집단학살 위에 세워진 미술관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전쟁과 학살, 자원 착취로 희생된 예술가들의 피로 물든 문화예술 사업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퐁피두센터 한화를 보이콧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서아시아, 미국, 호주,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전쟁 산업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이들을 추모하는 일이다. 동시에 한화가 더 많은 전쟁 사업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저항하는 일이다. 학살 협력을 중단하기 전까지, 퐁피두센터 한화의 모든 행위는 학살을 재생산하는 것과 같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일에 모인 우리는 요구한다. 이스라엘 무기산업과의 학살 협력, 철회하라. 전쟁 이익으로 세운 '퐁피두센터 한화', 철회하라. 집단학살과 자원 약탈, 환경 파괴를 은폐하는 문화예술 산업, 철회하라.
2026년 6월 4일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 참가자 일동 |
<공동주최>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 참가자 일동
(총 11개 단체. 팔레스타인문화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모자이크, QK48,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우프,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 동네방네기후정의, 데이미언허스트에게살해당한동물들을생각하는모임)
<철회하라 한화 6.4 서울행동>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 <철회하라, 한화> 6.4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기자회견
(왼쪽 : 녹색 톤의 건물 외벽을 배경으로, 큰 붉은 글씨로 ‘철회하라 한화 6.4 서울 행동’이 적힌 행사 포스터이다. 상단에는 ‘한화에 대응하는 국제행동주간: 풍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이라는 문구가 있고, 우측에는 2026년 6월 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풍피두센터 한화 앞에서 진행된다고 안내한다.)
(오른쪽 : 녹색 톤의 배경 위에 흰 글씨로, 풍피두센터 한화가 이스라엘 무기산업과 집단학살에 공모해 왔다고 비판하며 6월 4일 행사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포스터이다.)
- 제목 :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 6.4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기자회견 <철회하라, 한화!>
- 일시 및 장소 : 2026년 6월 4일(목) 오전 10시, 퐁피두센터 한화 앞
- 1부 기자회견 진행
- 사회: 팔레스타인문화연대- 발언 :
칼레드 자라다 (팔레스타인 예술가) *대독 (제인, 팔레스타인문화연대)
정은영 (한국 예술가, 201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 2018년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참여)
라다 드수자(작가·연구자·변호사·활동가,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요나스 스탈(예술가, 프로파간다 연구자,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프레이머 프레임드(암스테르담 기반의 현대미술·시각문화·비판이론과 실천을 위한 플랫폼) *대독 (김화용, 검열에반대하는예술인연대)
Art Not Genocide Alliance (베니스비엔날레 이스라엘국가관 보이콧 단체) *대독 (마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오프닝 팀)
<철회하라, 한화> 공동 성명문 낭독 : 성재윤(우프), 자두(팔레스타인평화연대)
- 미술관 개관에 대항하는 다이인 퍼포먼스 / 시 낭독 및 다이인 퍼포먼스 진행
- 2부 자유발언

(야외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전쟁 이익으로 세운 퐁피두센터 한화 철회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뒤쪽으로 나무와 붉은색 차량이 보인다. )
1. 2026년 6월 4일, 퐁피두센터 한화가 공식적으로 개관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 국립미술관 퐁피두센터의 서울 분관으로, 한화가 유치하여 63빌딩 앞 신축된 별관에 들어섰다. 한화문화재단은 미술관 건설비와 운영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 착공 첫 해인 2024년에만 한화 계열사들로부터 450억에 달하는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으며, 최근 2년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지급한 로열티 비용만 총 17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한화문화재단은 한화 계열사들의 ‘기부금’으로만 운영되어 온 비영리재단이며, 2007년 설립 이후 별다른 공공 문화사업 없이 오너 일가의 수장고 역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탈세 의혹 등에 오용되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재단의 주요 후원 계열사에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포함되며, 이들 기업은 국제법을 위반하며 팔레스타인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기 생산과 수출에 공조하며 몸집을 키워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러한 문제적 무기 계약과 양해각서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이제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대규모 문화사업으로 흘러들어가 한화의 ‘사회적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용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3. 6월 4일 퐁피두센터 한화의 ‘퍼블릭 데이’ 당일, 미술관 개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는 한국, 프랑스, 미국과 그 너머의 문화예술 종사자들과 평화 활동가들이 펼치는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철회하라, 한화(Abandon Hanwha)>의 서울 행동이다. 100명 이상의 연대자들과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은 지난 월요일(6/1),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희생된 노동자들과, 지난 2년 반 동안 지속되어 온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약 7만 2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여의도 63빌딩건물 앞, 한화 퐁피두센터 개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참가 주최측, 연대자, 활동가, 예술인들이 다이인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 홍지영 (우프 W/O F.)
[첨부 : 1부 전체 발언문]
칼레드 자라다 (팔레스타인 예술가) – 예술과 자본이 정상화하는 살상 무기의 관계와 집단학살 현실 속 예술의 역할에 대한 연대 발언
*대독 : 제인(팔레스타인문화연대)
안녕하세요.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가자지구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인 작가로서, 오늘 여러분께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인간을 숫자와 통계로 환원하고, 비단 지난 3년만이 아니라 70년이 넘게 지속된 인종청소와 집단학살의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저는 집단학살을 지원하고, 방조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기업이 문화예술로 자신을 정상화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합니다.
집단학살이 생중계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예술은 결코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문화예술은 범죄를 가리는 베일이 아니며, 죽음과 파괴에 동조하는 기관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도구도 아닙니다. 문화 말살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집단학살에 연루된 기업이 미술관과 문화기관의 뒤에 숨어 인간적인 이미지를 내비치고, 그러면서 여전히 파괴의 구조를 떠받친다면, 이는 더 이상 문화 후원이 아닙니다. 이는 예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도덕적 책임을 은폐하려는 기만입니다.
가자에서부터, 그리고 문화가 삶의 편에 서야 한다고 믿는 모든 곳에서, 저는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집단학살을 정상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작가로서, 문화예술 노동자로서, 그리고 예술기관으로서 우리의 책임은 미술의 독립성을 지키는 데 있습니다. 그 독립성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고, 예술의 공간이 무고한 사람의 피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플랫폼으로 변질되는 것을 거부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연대는 팔레스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연대는 문화의 본질적 의미를 지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문화예술은 해방과 정의, 그리고 기억의 공간이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범죄를 씻어내고 재생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할까요? 저에게 그 답은 분명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과 세계 곳곳에서 자유롭게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집단학살과 식민주의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은 문화가 저항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살아 있는 양심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끝으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친구들과 동료 작가들을 추모하고 싶습니다. 모하메드 사미, 더그함 케레이케, 할리마 알-칼루트, 마하센 알-카티브, 암나 알-살미, 그리고 이스마일 아부 하탑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정은영 (한국 예술가, 201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 2018년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참여) – 예술검열과 아트워싱 등 한국의 최근 예술 정치 지형도를 짚는 연대 발언
안녕하세요. 저는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정은영이라고 합니다.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는 지난 해 남웅 비평가의 원고에 ‘계엄’이 언급되었다는 이유로 글을 반려한 서울시립미술관의 검열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조직한 미술인들의 연대체입니다.
지난 달 19일에 저희는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 기자간담회 일정에 맞춰, 긴급히 한화의 집단학살 공모와 아트워싱을 규탄하는 집회를 조직했습니다. 그리고는 취재 요청차 기자들에게 연락하니, 한 기자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조직의 이름과 집회의 성격이 너무 안 어울리는 것 아닌가요?”
저는 이 질문에 무척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예술검열이 횡행해온 배경에는 언제나 권력과 자본의 입맛에 맞도록 예술과 예술인을 길들여온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기자님이 모를 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화예술을 앞세워 부정부패의 역사를 세탁하는 행위인 ‘아트워싱’ 또한 예술검열처럼 누군가의 정치적, 자본적 이득을 위해 폭력의 실상을 가리는 파렴치한 행위라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한 민족이, 한 문명이 무차별적인 공격과 살상, 파괴와 절멸에 무참히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결코 눈 감을 만한 일이 아니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확신컨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아트워싱의 문제는 예술실천에 가해지는 검열의 문제를 동시에 소환합니다. 전범국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팔레스타인 점령과 말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문화, 학술, 급진운동을 후원함으로써 그 모든 폭력을 가리기 위한 ‘세탁’ 행위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속해왔습니다. 미술기관과 작가들을 후원하고, 학자들을 위한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여성 및 성소수자에게 관용적인 정책과 지원을 약속하는 친근한 얼굴 뒤에서,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에 연대하는 작품과 연구는 물론, 그에 대한 작은 언급조차도 막아서는 검열권력을 조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한 기자님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퐁피두센터 한화와 같은 거대기관의 권력으로 인해 작품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나요?”
이 질문은 예술작품이 언제든 권력에 의해 검열당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물론 거대기관의 눈밖에 나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작업을 공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화예술의 자생력과 회복력, 그리고 예술인들이 지켜온 최소한의 윤리적 가치를 믿기에, “아니오. 두렵지 않습니다.”라고 답하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작업’이라는 예술가의 주체적 실천을 막을 수 있습니까?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남아프리카공화국관 작가로 낙점된 가브리엘 골리아스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학살된 이들을 애도하는 작업을 포함했다는 이유로 자국 정부로부터 전시를 금지당했습니다. 골리아스는 예술 검열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한 예술 후원단체의 도움으로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 인근의 한 성당에서 결국엔 계획한 작업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 검열과 통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예술가 가브리엘 골리아스와 그의 작품이 결코 삭제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이 사례는 집단학살 공모자임에 더해 문화학살의 가해자임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 된 한 국가의 정치적, 문화적, 윤리적 파탄을 더욱 선명하게 비춥니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트워싱’ 같은 단어는 불가능하다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예술연대의 의미를 폄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은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며, 한화의 거대한 금전적 후원은 미술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 호들갑을 떠는 이들이 있습니다. 피묻은 자본으로 조성된 예술에 눈감고, 오직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그 반대편에 서서, 우리가 배웠고 실천해온 예술을 옹호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아는 동시대 미술은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 배제되고, 쫓겨나고, 뿌리뽑힌 인간과 비인간 존재에 주목하면서 이들과 기꺼이 연루됨으로써, 이 세계의 차별과 불평등을 조성하는 폭압적 지배질서를 문제 삼아왔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넘어서겠다는 문제의식을 내세우고, 억압적 권력에 저항하는 실천을 궁리하고, 타자의 정치학을 통한 환대와 공생의 가능성을 모색해왔습니다. ‘예술’이란,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일임을 강력히 주장해왔습니다. 우리는 오직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를 따라, 우리의 예술실천을 지키고자 다음을 요구합니다.
(*2026.05.15. 공개된 <”집단학살 아트워싱에 반대한다. 예술은 폭력을 세탁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에 부처> 성명서 요구와 거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과 집단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한화 그룹은 집단학살에 가담하는 엘빗 시스템즈와의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
한화문화재단은 전쟁과 학살 공모를 은폐하는 아트워싱을 즉각 중단하라.
또한 우리는 거부합니다.
피로 얼룩진 자본 위에서 예술하기를 거부한다.
예술이 살인과 폭력, 학살과 절멸의 만행을 세탁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거부한다.
예술을 무력화하는 예술을 거부한다.
라다 드수자(작가·연구자·변호사·활동가,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요나스 스탈(예술가, 프로파간다 연구자,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공동설립자), 프레이머 프레임드(암스테르담 기반의 현대미술·시각문화·비판이론과 실천을 위한 플랫폼) – 예술이 사회적 경향을 띄는 것을 넘어 직접적인 비판의 장치로 기능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는 연대 발언
*대독 : 김화용(검반연)
우리는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CICC)’의 공동설립자로서, 파리 퐁피두 센터와 한화그룹 간의 파트너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접하고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입니다. 한화는 포병 시스템, 미사일, 군용 전자장비, 장갑차, 해군 시스템 및 탄약을 생산하는 등, 그룹이 진행하는 사업의 위험한 부분을 한화문화재단 사업을 통해 은폐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한국 무기 수출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이스라엘의 대표적 방산 기업인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 및 엘타 시스템즈(Elta Systems)와 협력관계를 맺고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고 있는 집단학살에 공모하고 있습니다.
한화의 사업은 대규모 군수산업과 중공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막대한 탄소 배출과 생태계 파괴와도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습니다. 집단학살과 생태학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이는 우리의 프로젝트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Extinction Wars)》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저지른 기후범죄에 관한 일련의 공개 청문회와 대규모 전시로 구성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예술기관 프레이머 프레임드(Framer Framed)와 공동 제작해 2023년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관의 출품작으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전역의 평화·기후정의 활동가들과 협력해 이 프로젝트와 공개 청문회를 기획했고, 한화그룹은 그 청문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피고들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 프로젝트의 큐레이터였던 조주현 큐레이터는 한화그룹을 상대로 한 청문회를 함께 주최하고, 해당 기업이 저지른 기후범죄와 인권 침해에 관한 광범위한 증거를 직접 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 퐁피두의 큐레이터가 되었다는 사실은 프로젝트 팀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팀뿐 아니라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에 기여해 준 대한민국의 모든 활동가들과 운동 단체들에 대한 심각한 신뢰 위반입니다. 우리는 군대와 거대 방위산업체 간의 상호 유착 문제, 그리고 그것이 인류와 생태계에 가하는 위험에 맞서 저항하는 이들과 굳건히 연대하며, 문화예술의 군사화에 반대합니다. 또한 우리는 집단학살과 생태학살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군산 복합 기업의 자본에 의해 예술이 상품화되고 예술가들이 포섭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Art Not Genocide Alliance (베니스비엔날레 이스라엘국가관 보이콧 단체) –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를 정당화하고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전범국가 이스라엘의 아트워싱을 고발하는 연대 발언
*대독 : 마야(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오프닝 팀)
안녕하세요. 대량학살반대예술연맹(Art Not Genocide Alliance)입니다. 저희는 예술가, 큐레이터, 작가, 미술품 관리자, 설치기술자, 미술관 안내원 등 문화예술계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오늘 우리가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 앞에 선 이유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투쟁이 다름 아닌 이 땅에서, 이 도시에서, 그리고 우리의 문화예술을 규정하는 미술관 안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 한 달 전인 5월 8일,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일에 우리는 베니스비엔날레의 131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 파업을 조직했습니다. 31개 국가관이 문을 닫았고, 두 개의 대규모 전시 및 메인 전시에 참여하는 15명의 작가가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이른바 '해방공간'으로 알려진 한국관 역시 연대의 의미로 문을 닫았으며 프랑스관도 우리와 뜻을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프랑스의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게 그날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상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디어에서 익히 보셨다시피, 우리의 파업은 그 자체로 폭발의 순간이었습니다. 희열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은 불시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러하듯, 폭발의 순간 뒤에는 고요히 끓는 마그마처럼 오랜 시간 조직하고, 연대하고, 행동한 우리의 집단적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간 이 투쟁을 이어 온 팔레스타인문화연대와 이 행동을 함께 준비한 검열에반대하는예술인연대를 비롯하여 수많은 작가와 시민사회 단체가 우리의 협력자이자 동지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연대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베니스에서의 행동을 '집단적 거부'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문화예술 속에서 집단학살을 정상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거부이자, 예술기관이 당연시해 온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대한 거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불가분 관계에 있으며, 결국 같은 체계에서 비롯됩니다.
문화예술계는 환상에 의지합니다. 예술을 만들고 감상하고 비평하는 일이 일반적인 노동과 경제적 이해관계 바깥에 존재한다는 환상입니다. 바로 이 환상이 아트워싱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우월한 공간인 양, 예술기관을 포장합니다. 미술관의 벽과 경계가 중립적이고, 그 자본과 지원금이 결백하며, 어떤 정치적, 경제적 현실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자본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수단, 즉 자본이 목적을 규정합니다.
문화예술인이 결집하여 지속적인 압박을 만들어 낼 때 승리를 거둘 수 있음을 이미 현실이 증명한 바 있습니다. 캐나다의 스코샤뱅크가 이스라엘 무기기업 엘빗시스템의 최대 해외 투자자로서 5억 달러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예술가들은 침묵을 거부하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23년, 스코샤뱅크가 후원하는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길러상 시상식에서 "스코샤뱅크는 집단학살을 지원한다"는 거대한 현수막을 펼쳐 고발을 감행했고, 수백 명의 작가와 예술가들이 '무기 없는 예술(No Arms in the Arts)’이라는 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에 길러상은 스코샤뱅크와의 20년이 넘는 후원 관계를 작년에 철회했으며, 스코샤뱅크 역시 올해 2월 부로 엘빗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모조리 거두어들였습니다. 이는 문화예술인의 조직된 압박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한화는 무기상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은 엘타시스템 및 엘빗시스템을 위시한 이스라엘 군수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사용되는 드론과 포, 군수 장비, 전자전을 이스라엘군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화가 이제는 문화예술재단에 그 이름을 붙이고, 미술과 대화, 인류의 언어로 자신을 포장하려 합니다. 우리는 이 패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패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선언으로서 우리 자신을 문화예술 노동자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예술가가 노동의 조건 위를 고상하게 떠다니는 존재라는 신화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이 건물과 제도, 자본의 구조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우리는 그 구조를 분명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동과 창작이 그 구조를 세탁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문화예술은 집단학살의 방패가 아닙니다. 문화예술은 투쟁의 장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함께 투쟁합니다. 아트워싱을 거부합시다. 집단학살 정상화를 거부합시다. 투쟁.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 <철회하라, 한화> 공동 성명문
*낭독 : 성재윤(우프), 자두(팔레스타인평화연대)
집단학살, 우주 군사화, 불법적인 자원 약탈로 이윤을 축적해 온 한화가 이제는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착한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 여의도 금융 중심지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는 'K-미술'의 강세를 먹잇감으로 삼아 기업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이른바 '아트워싱'의 총체적 결과물이다. 2026년 6월 4일, 퐁피두센터가 개관하는 오늘, 한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예술가와 활동가들은 한화가 집단학살 국가 이스라엘과의 공모를 일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한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철회할 때까지 퐁피두센터 한화의 보이콧 캠페인을 진행할 것을 밝힌다.
서울의 퐁피두센터를 운영하는 한화는 '한국화약'의 준말로, 무기를 생산하고 자원을 착취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전쟁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주)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대표적 군수기업인 엘빗시스템즈(Elbit Systems), 엘타시스템즈(ELTA Systems),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집단학살의 수혜를 누려 왔다. 팔레스타인의 희생자가 7만 2천명을 넘어선 지난 2년 반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를 건립하며 프랑스의 퐁피두 미술관에 약 170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했다. 또한 공사비로만 300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오늘 개관하는 퐁피두센터는 팔레스타인의 시민, 여성, 아동, 예술가의 목숨을 앗아가며 축적한 자본으로 만들어진 미술관과 다름없다.
이 성명에 공동 연명한 대한민국과 세계의 예술가·활동가·시민들은 전쟁 수익으로 건립된 퐁피두센터 한화의 모든 활동에 대한 소비와 참여를 거부한다. 또한 한화가 엘빗, 엘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과 체결한 모든 거래 계약을 해제하고 협력 관계를 끊을 때까지, 퐁피두센터 한화를 방문하는 시민과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미술관과 집단학살의 관계를 알리는 보이콧 캠페인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이 서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오늘, 이 성명에 연명한 세계의 예술가·활동가·시민들은 우리 모두가 한화가 벌이는 국제적 전쟁 사업과 자원 착취, 환경 파괴의 당사자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 사업이 양산하는 수많은 피해자들과 연대한다. 우리는 '한국 동시대 예술가들의 국제 진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진 예술가들을 집단학살의 그늘 아래로 끌어들이는 한화의 뉴욕 소재 미술 공간 스페이스 제로원(Space ZeroOne)에 저항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동지중해 최대 규모로 개발 중인 '레비아탄(Leviathan) 해상 가스전' 확장 사업에 참여하는 한화오션에 저항한다. 우리는 호주에서 첨단 장갑차를 생산하며 이스라엘 엘빗과 협력하는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에 저항한다. 우리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를 인수해 미국의 군수 산업에 기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에 저항한다. 우리는 제주도의 지하수 자원 특별관리구역에 우주센터를 짓고 해상 발사 계획으로 제주 해양 생태계와 평화를 위협하는 한화시스템에 저항한다.
집단학살 위에 세워진 미술관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전쟁과 학살, 자원 착취로 희생된 예술가들의 피로 물든 문화예술 사업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퐁피두센터 한화를 보이콧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서아시아, 미국, 호주,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전쟁 산업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이들을 추모하는 일이다. 동시에 한화가 더 많은 전쟁 사업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저항하는 일이다.
학살 협력을 중단하기 전까지, 퐁피두센터 한화의 모든 행위는 학살을 재생산하는 것과 같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일에 모인 우리는 요구한다.
이스라엘 무기산업과의 학살 협력, 철회하라.
전쟁 이익으로 세운 '퐁피두센터 한화', 철회하라.
집단학살과 자원 약탈, 환경 파괴를 은폐하는 문화예술 산업, 철회하라.
2026년 6월 4일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 참가자 일동
<공동주최> 한화에 대항하는 국제행동주간・퐁피두센터 한화 보이콧 캠페인 참가자 일동
(총 11개 단체. 팔레스타인문화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모자이크, QK48,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우프,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 동네방네기후정의, 데이미언허스트에게살해당한동물들을생각하는모임)